만화 그리지 않는 만화가 : 마사토끼

1

 

마사토끼라는 만화가가 있다. 블로그에 만화를 그려서 올리고 이를 디씨인사이드나 루리웹 등의 만화 관련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인지도를 올려 결국에는 만화 잡지와 웹툰에까지 연재를 하게 된,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현재는 『누가 울새를 죽였나』 『너와 나의 선』 『2인실』 『삼국지 : 가후전』 『커피우유신화』 『빵점동맹』 등을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위에 열거한 만화의 대부분이 자신이 블로그에 올렸던 작품이라는 것과, 한국에선 보기 힘든 스토리/그림 분업형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준 높은 스토리의 작품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구현해내는 작화 실력은 다소 떨어졌기에 결과적으로 이런 분업체제를 통해 프로 데뷔가 이루어진 셈이다.

현재는 여러 작품을 연재하며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화가지만 ‘마사토끼’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된 데에는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진 병맛개그의 공이 크다. ‘현대에 이르러 왕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교묘하게 체제 안으로 숨어든 것이다(킬더킹)’, ‘이 세상은 아무도 모르는 신들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다(커피우유신화)’, ‘각 분야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달인들을 공인하고 지원하는 기관이 있다(매치스틱 트웬티)’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기묘한 발상으로 독자들에게 큰 틀을 제시하고 탄탄한 설정에 병맛 개그를 가미해 그 내부를 채워나간다.

그러나 초기 마사토끼의 팬덤을 만든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의 병맛개그다. 단편에서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중독적인 병맛개그는 많은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데 귀귀/이말년의 병맛을 막장병맛, 이현민(몰락인생)의 병맛을 열혈병맛으로 칭한다면 마사토끼의 병맛은 진지병맛 혹은 과학/논리병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진지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소재의 한 부분을 비틀어 병맛으로 빠지는 그의 개그는 각종 패러디들과 합쳐져 상승효과를 낸다는 중평. (이 부분은 무엇보다도 마사토끼 작가의 블로그에 직접 방문해 그의 단편들을 둘러 볼 것을 권한다)

 

예를 들면 이런 병맛.

예를 들면 이런 병맛.

 


 

마사토끼의 작품들

『킬더킹』

킬더킹

마사토끼의 출세작인 초기의 장편만화. 2008년 독자만화대상에서 정식 연재되지 않은 만화로는 처음으로 온라인만화상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아 선택된 아이들이 후원자인 ‘아저씨’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토너먼트를 벌인다는 설정으로 마사토끼가 보여주는 심리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카스텔라 레시피』

카스텔라레시피
운석이 떨어진 후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세계를 배경으로, 잔꾀가 많고 상황판단이 뛰어난 주인공 ‘스푼 카스텔’이 ‘카스텔라 레시피’라는 궁극의 마법주문을 찾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각 등장인물들의 마법능력 배틀이라는 ‘능력자 배틀물’로 독자들에게 시각적 혹은 논리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커피우유신화』

커피우유신화


커피의 남신과 우유의 여신이 만나서 커피우유가 탄생하기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누군가의 의지로 조종되는 게 아닐까 하는 일견 황당할 수 있는 상상을 그럴듯하게 그려낸 수작. 커피협회와 우유협회 회원들의 능력 싸움도 볼만하지만 두 주인공 간의 착각으로 빚어지는 개그와 엔딩에서 의외의 로맨틱한 반전도 볼거리다.

 

 『매치스틱 트웬티』

매치스틱트웬티

세계제일의 테러리스트의 인질이 되어 그 앞에서 세계제일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하지만 세계제일의 인질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세계제일의 xxx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단편집인 ‘매치스틱 케이스’도 출간됐다.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세계제일’이라는 인정을 받으면 세계제일의 과학자가 만든 시계가 주어지며, 이 시계를 차면 거짓말을 하는 순간 독침이 튀어나와 죽게 된다. 분해 및 분리 불가능한 시계를 받으면 준 국가예산급의 지원도 받게 된다.

 

 

『절망 vs 소녀』

 

절망소녀
‘세계제일의 강한 인간’인 소녀가 네 명의 은행강도에게 끌려와 겪는 이야기. 물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인간에게 걸린 은행강도들이 겪는 고초라고 보는 게 더 맞는 이야기겠지만… 인질이 된 소녀가 한겨울 산중의 오두막에 갇히게 된 상황에서 은행강도들을 다 처치하고 탈출하는 이야기로, 가장 강하다는 건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탈출구를 찾아내는 정신력을 말한다.

 

 

 『삼국지 가후전』

삼국지가후전

가후를 주인공으로 다시 쓰는 삼국지. 가후라는 캐릭터와 마사토끼 특유의 심리전이 어우러져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왜 하필 가후인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삼국지에서 지략을 뽐내는 인물 중 심리전과 독특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는 점에서 가후만큼 마사토끼와 어울리는 캐릭터도 없는 듯하다.

 

『빵점동맹』

빵점동맹-vert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 어떻게든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임수영’과 공부를 해서 능력껏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백희지’ 두 사람이 만나 티격태격하며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맨 인 더 윈도우』


맨인더윈도우2

맨인더윈도우

고교생 ‘나열기’가 미래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이어주는 창을 발견해 미래를 바꾸려 한다는 내용. 미래와 과거의 연결이 주요한 장치이다 보니, 각종 복잡한 설정들이 난무한다. 작품 자체의 재미는 물론이요, 독자들의 후원을 통해 연재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공유하기

필진 소개



댓글 1개

댓글 입력

11
paper writing my custom essay essay websites write essays for money admission essay writing lab report help academic essay essay format online writing services write my essay cheap essay writing service reviews college essay writing help write my essay online term paper service case study analysis how to write movie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