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06 동인 문화를 끌어안다, T.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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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06 동인 문화를 끌어안다, T.TALE

처음에는 ‘T.TALE’이란 이름이 생소했다.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아는’ 곳이었다. 티테일은 2014년 초 난립했던 수많은 웹툰 서비스 플랫폼 중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대기업 자본이나 유명 블로거의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은 사이트를 제하면 ‘티테일’은 더더욱 희소한 존재다. 이 작지만 색깔이 뚜렷한 플랫폼은 2차 창작을 중심으로 한 동인 문화를 파고들며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기에 석정훈 티테일 담당자를 만났다. 굳이 홍보에 공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말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T.TALE'의 PC버전 메인 화면.

‘T.TALE’의 PC버전 메인 화면.

 

‘T.TALE’이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뜻이 궁금하다.
‘아트(art)’, ‘만화(toon)’의 ‘T’에 “이야기하자”는 ‘TALE’을 붙인 것이다. “만화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만화에만 얽매이지 않고 그 이외의 것까지 품는 공간”을 뜻한다. ‘코믹스’나 ‘툰’도 고려하긴 했는데 단순히 만화만 다루는 업체로 인식이 굳어지는 걸 경계하고 싶었다. ‘아무개코믹스’ 이런 이름이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웹툰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이트로서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회사 설립 과정은 어땠나.
회사 구성원 모두 각기 다른 일을 하다가 만났다. 나는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블로그와 카페에서 웹툰 관련 글을 많이 썼다. 그러다 지금 개발자 두 분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당시 웹툰 시장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로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끼던 마음들이 맞아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게 됐다.

 

레진코믹스가 성공해서인지 올해 초 많은 웹툰 플랫폼들이 난립했다가 사라졌다.
티테일도 레진코믹스 때문에 론칭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정말 오래 준비해왔다. 회사를 설립한 때가 2013년 7월인데 그 이전부터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우리는 레진과 독자적인 노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레진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 입장에선 오히려 좋았다. 게임을 예로 들면, 유저들은 게임하는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콘텐츠끼리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웹툰은 다르다. 웹툰은 이 웹툰 보는 사람이 저 웹툰도 본다. 좋은 플랫폼이 많을수록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음 웹툰 본다고 네이버 웹툰 안 보는 게 아니잖나. 네이버와 다음 웹툰을 전부 보는 사람들일수록 티테일이나 레진도 아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플랫폼들이 일으킨 사건들을 보고 티테일도 이상한 업체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 오해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마추어 작가가 티테일과 계약하는 것을 싫어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사건과 티테일은 무관하고, 우리는 그런 업체들이 난립하기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티테일은 그런 플랫폼들과 달리 살아남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단순히 만화를 ‘보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만화를 ‘보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간단한 예로 댓글란을 보면 독자가 단 댓글 아래에 답댓글을 또 달 수 있게 해놨다. 작가도 원하면 독자들의 댓글에 답댓글을 달며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작가와 독자의 구분 없이, 마치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어울릴 수 있다.

또 팬들이 일러스트 게시판에 정식 웹툰 연재작의 팬아트를 그려 올리는 등 독자 스스로가 창작자로서 활동할 수도 있다. 동인지를 사고 팔 수 있는 것도 우리 사이트만의 특징이다.

 

티테일에서 제공하는 일러스트 창작 페이지.

티테일에서 제공하는 일러스트 창작 페이지.

 

동인지 판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건가.
우리는 동인지를 사고팔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한다. 거래는 이용자들이 알아서 하는 거다. 일본은 ‘DL 판매’라 해서 동인지 시장이 엄청 활성화 돼있다. 우리나라에서 동인지를 거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처는 아직 서코나 부코가 전부다. 아니면 통판이고. 지방 사시는 분들이 서울 한번 오려면 십만원씩 나가잖나. 파는 분들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가 서버비 정도만 받고 판매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동인 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작권 문제가 신경 쓰이겠다.
우리도 조심하고 있다. 저작권 걸릴 만한 작품은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겨울왕국』 같은 건 관리가 심하니까. 우리도 계속 주의시키고 모니터링한다. 작가가 동인지 제작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거나 업체가 금지 했다면 우리도 하지 말라고 한다.

 

실제로 적발된 사례가 있나.
지금까지는 없었다. 다들 착하셔서(웃음).

 

다른 플랫폼에 비해 동인 문화와 친화적인 느낌이 있다.
친숙한 이미지로 나가려 한다. 관a련 답변도 일일이 달고 있고.

 

T.TALE의 공식 캐릭터 '티온'과 '티아'.

T.TALE의 공식 캐릭터 ‘티온’과 ‘티아’. 티아가 안고 있는 고양이는 실제로 티테일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레오’를 모델로 했다.

티테일 고양이 '레오'

티테일 고양이 ‘레오’

 

 

그 이야기가 많더라. “티테일은 물어보면 전부 답해준다더라”하고. 전담 직원이 있는 건가.
내가 혼자 다 달고 있다(웃음). 악플도 관심으로 알고 감사히 받고 있다.

 

에이코믹스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날개 시스템은 왜 없어졌나.
그건 우리도 아쉽다. 우리도 자체적으로 만족했던 부분인데… 자세히 이유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아직 준비가 부족했다. 개선해서 언젠가 다시 서비스하려고 한다.

 

또 하나 물어보고 싶다. 티테일 서버가 자주 터진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동접자 수가 장난이 아니다. 작품을 업로드 하는 시간인 밤 11시 30분이 특히 그렇다. 정말 말도 안되게 몰린다. 웬만한 대형 포털보다 조회수가 더 높게 나오는 작품이 몇 개 있어 그런 것 같다. 개발자 두 명이 붙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빡세게’ 관리하고 있다. 자체 서버가 아니라 KT서버를 빌려 쓰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우리 잘못은 없는데 KT쪽 문제로 터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서버를 마련하기도 하고 신경을 많이 써서 몇 달 째 안 퍼지고 있다. 업데이트 때문에 일부러 끊은 경우는 있어도. 다른 시간은 몰라도 11시 30분에는 퍼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티테일을 사랑하고 찾아와주기 때문인 것 같다.

 

작품 목록을 보니 판타지 장르가 많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판타지다. 장르를 의도해서 선별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판타지 장르가 주가 되는 것 같다.

 

추천을 해준다면?
그레나드 작가의 『니플헤임』과 슬라정 작가의 『박씨유대기』가 반응이 좋다. 『하이퍼 퀘이크』도 좋다. 작화 퀄리티가 대단하다.

 

위에서부터『니플헤임』, 『박씨유대기』, 『하이퍼퀘이크』.

위에서부터『니플헤임』, 『박씨유대기』, 『하이퍼퀘이크』.

 

작품 선별 기준이 궁금하다.
도전 만화 등 아마추어 작품들을 매일 모니터링하는데, 재미있으되 독창적이어야 한다. 괜찮다 싶으면 스크랩 해놓고 작가가 꼬박꼬박 업데이트하는지를 본다. 아무리 재미있고 잘 그렸어도 마감을 제대로 못해서 조회수가 떨어지면 작가로서는 애써 그린 보람도 없지 않겠나.

 

창작 기여 시스템도 독특하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비슷한 시스템인데 독자가 코인을 사서 원하는 작가에게 줄 수 있다.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서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고료를 지불하도록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거다. 아직 크게 활성화는 안됐다. ‘모든 웹툰’ 쪽에서 조금씩 활성화가 되고 있다. 얼마를 줄지는 전적으로 독자 마음에 달려 있다. 작품이 좋다고 1000 코인씩 하는 분도 있다. 1000 코인이면 거의 삼만 원 어치다. 우리도 처음 봤을 땐 ‘버그인가?’(웃음)하고 긴가민가했다. 작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가에겐 일종의 피드백이니까.
그렇다. 특히 ‘모든 웹툰’에선 더 그렇다. 코인 받은 게 기뻐서 만화에 반영하신 분도 있다. 그렇게 작가가 반응을 해주면 독자들도 좋아한다. 독자들은 반응을 원하니까. 팬카페를 왜 가입하겠나. 이 시스템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독창적인 서비스를 많이 갖고 있는데도 홍보를 거의 안하는 것 같다.
일부러 홍보를 하고 싶진 않다. 우리 사이트가 좋아서, 편해서,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알음알음 알려지는 게 좋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있고. 기사 한 줄 안내고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등 독자분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주시더라. 예전에는 ‘티테일’을 검색하면 ‘디테일’로 자동 검색어 전환이 됐는데 요새는 안 그런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작가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온다. 댓글이 대형 포털보다 많이 달리는 작품도 있다. 이용하시는 분들 덕에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때 힘이 난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몇몇 곳에 집중되어 있는 웹툰 시장의 현 구조를 넘어 보다 다양하고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웹툰 사이트가 많아보여도 그렇지 않다. 빛을 못 보고 있는 보석 같은 작품들이 많다다. 일러스트든 웹툰이든 창작자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싶으면 해라, 우리가 예쁘게 정리해 주겠다”, 그런 문화. 보다 많은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연재하고, 독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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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댓글 2 개

  1. 니플을 데려간건 신의 한수 on

    티테일을 처음 알게된 사람의 대다수는 니플헤임의 향수를 잊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작가가 몇년동안 연재를 하다가 취업을 하고 기타등등의 이유로 연재 중단을 했을 당시 그 팬들의 충격은 가히 엄청났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몇달, 더이상 올라오는 것을 포기하고 있을 즘에 베도란에 니플헤임의 타이틀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솔직히 그쯤 LSD히어로즈란 작품의 작가가 지병으로 사망 했고, 그것에 대해 친구가 아이디를 빌려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던 터라 솔직히 작가 사망설을 염두해 가면서 타이틀을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플렛폼이 탄생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마키시의 이웃들이라는 굉장히 성실(이건 정말 사실이다. 그림체는 진짜 매니아만 보는거라 아쉽지만)한 백수전설(닉이다.) 작가도 같은 곳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확실하게 다니기 시작했다.
    티테일의 최고 장점은 소수정예지만 잘 이끄는 방식을 알고 독자들이 그 안에서 활동을 하게 만든 다는 점이다. 이는 네이버 초창기 전략과도 유사하지만 좀더 성숙해진 시장 안에서 초기 방식을 유용한다는 것은 모험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휴재작품이 많다는 점과 인터패이스의 배경이 진한 회색이란 점에서 앱이 아닌 컴퓨터로 접속했을 때 조금 다운된 느낌이 있다는 점이다. 좀더 깔끔한 색을 이용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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