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09 신인 작가의 요람 ‘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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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조앤 롤링을 찾아서”

문학 포털 플랫폼 ‘문피아’ 김환철 대표 인터뷰

 

 

 

흔히 두해 전  ‘네이버 웹소설’ 오픈 이후로 장르문학의 대중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장르문학 팬들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장르문학 팬들은 늘 있었다. 10년 넘게 장르문학계의 스타 작가들을 배출하고 터를 닦아온 문학포털 ‘문피아’(www.munpia.com도 그들의 본거지 중 하나다. 『영웅천하』『대풍운연의』『발해의 혼』등으로 유명한 무협소설가(필명 금강)이기도 한, 문피아 김환철 대표를 만났다.

 

 

문피아 웹버전 접속화면

문피아 웹버전 접속화면

 

 

2013년 8월에 문피아가 유료화로 전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성공 요인은 뭐라고 보나? 기사들을 보니 지난해 초 인기작가 1위 인세가 월 600만원이었는데 7월에는 2,200만원까지 상승했고, 인세가 월 1,000만원이 넘는 작가가 대여섯 명쯤 된다.

유료화 이후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모였다. 퀄리티가 높은 작품 수가 많아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소비하게 됐다. 사실 유료화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했다. 보통 유료화를 해도 ‘미리보기’만 유료이고 시간이 지나면 무료가 되거나, 한 달 정액제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는 그 무엇도 하지 않고 편당 과금제만 시행했다.

 

왜 편당 과금제를 고집했나?

그렇게 하지 않고는 제 가치가 있는 글을 만들 수 없으니까. 정액제는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기는 시스템이다. 힘들게 써서2, 3일에 한 편 올리는 작가는 하루에 열 편 올리는 작가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짜깁기하고 대충 써서 올리면 물리적으로 하루 10편이 가능하다. 좋은 글은 묻히고, 독자들은 소위 ‘보물찾기’란 걸해야 한다. 다른 경쟁업체의 정액제 시스템 때문에 작가들이 “멘붕이 왔다.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30년 이상 이 시장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그런 길을 갈 순 없었다. 여러 시뮬레이션 끝에 시장이 작품 위주의 편당 과금제를 원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작했다.

처음엔 독자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대여점에 가면 권당 500~700원에 보는데 권당 2,500원을 내야 하니 비싸다는 거였다. ‘한 번 보고 마는 게 장르소설인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냐’고도 했다. 그런 소설이 아닌 또 보고 싶은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다. 다행히 첫 달부터 적자는 아니었고 버틸 수 있는 상태였다. 유료화 초기에는 대개 유명 작가들을 포진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블로거 포스팅을 보니 ‘문피아는 유명 작가들이 많아서 신인이 진입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예전엔 그랬다. 장르소설이 로맨스와 ‘판무’(판타지와 무협)가 주된 시장인데, 판무 쪽은 문피아가 유명 작가의 90% 이상을 배출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고 인기 얻어서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졌다. 사실 문피아의 유료화는 다른 곳에 비해 늦었다. 내부적인 문제 때문에 계획보다 3년이 늦춰졌다. 그 사이 유명작가들은 기다리다가 다른 곳으로 다 가버린 상태였다. 소위 ‘네임드’ 작가는 단 1명 남은 상태로 유료화를 시작했다. ‘일부러 네임드 작가 연재를 안 하는 거냐, 능력이 없는 거냐’ 말들이 많았다. 나는 그저 시각이 달랐다. 새 시대가 왔으니 신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싶었다.

 

신인 작가 전략 이외에 또 다른 문피아만의 강점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찾기가 쉽다. 메인이나 서브페이지에서 연재 작품들이 노출되는 강도를 말하는 것이다. 공평한 시스템이라 네임드라고 더 잘 제목이 노출되거나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향하는 ‘작가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작가를 돈을 버는 소모품처럼 대하지 않고 인큐베이팅, 키워내는 개념이다. 나는 연재 작가들을 많이 만나고, 밤에도 통화를 해서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회사 측면에서도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들을 작가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왔고, 독자들과 작가의 오프라인 만남도 자주 주선한다.

 

다른 인터뷰에서 “올해는 문피아 인기 작가들이 월 인세 1억씩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느 정도 자신 있나?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보면 월 1,000만원 이상 받은 작가들이 15명이다. 연간 1억은 이미 되는 거고, 올해는 월 1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건데 물론 100% 장담하긴 어렵고 목표다.(웃음) 우리나라 인구수로 볼 때 연재만으로 1억은 불가능하고 원소스멀티유즈를 해야 한다. 번역해서 단행본, E-북, 영화나 드라마화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문피아 모바일 화면

문피아 모바일 화면

 

 

2002년 ‘GO!무림’이란 이름으로 사이트 문을 열었다. 1981년 데뷔해서 이미 유명한 무협작가였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그때가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막 넘어간 시기였다. PC통신에서 글을 올리던 무협작가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곳이 있어야겠다 싶었다. 당시만 해도 무협 작가들만 있었고, 판타지 작품은 거의 없었다. 해서 무협만 가지고 시작했다. 그때까지 장르문학을 내는 출판사들이 불합리한 일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GO! 무림’(일명 ‘고무림’)이작가들의 인세나 대우 등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다가 판타지와 무협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GO! 무림 판타지’(일명 ‘고무판’)으로 바꿨는데 사람들이 고무판이라 부르니까 어감이 좀 그렇지 않나. 그래서 2006년에 글월 문(文) 자 하고 유토피아를 합쳐 문피아를 만들었다.

 

고무림에서 문피아까지, 최근을 제외하곤 장르문학의 인기는 줄곧 시들하지 않았나?

2002년부터 사실 계속 안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대여점에서 무협, 판타지 단행본을 빌려보던 때라 대여점을 타깃으로 글을 써야 하는 입장이었다. 출판사는 대여점에서 잘 팔리는 글을 요구하고, 작가는 팔아야 하니까 대여점용으로 쓰다 보니 영혼이 있는 글을 쓰는 게 불가능했다. 단순하고 빨리 읽히는 글만 잘 팔리니까.

 

그건 웹소설과도 비슷한 것 같다. 단순해서 빨리 읽히는.

그렇긴 하지만 좀 다른 게 있다. 모바일에선 내가 좋아하는 걸 골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여점에선 내 취향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하는 걸 빌릴 수밖에 없다. 동네 대여점 주인이 잘 팔리는 작품 위주로만 들여놓을 것 아닌가. 마이너 취향의 소설은 대여점에서 빌릴 수 없었는데, 문피아는 메이저, 마이너 성향의 장르소설이 다 있다. 대중적이지 않은 문법을 가진 소설도 살아남을 수 있다. 실제로 문피아 조회수 상위에 있는 글들은 거의 예전 같으면 마이너리그에 있던 글들이다.

 

지난해 문피아 작품수와 작가 수, 그리고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작품수가 2만 3천편, 작가가 8천 400명 정도 된다.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LOL)』이라는 게임 판타지 소설인데 요새 PC방에서 유행하는 게임이랑 이니셜은 같은데 스펠링이 다르다. 세기말적인 느낌의 『둠스데이』, 병원 이야기를 다룬 현대물 『메디컬 환생』, 『미생』처럼 무역을 다루는 현대물 『비따비』 역시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피아의 광고 페이지

문피아의 광고 페이지

 

 

올해 가장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우선 작가 아카데미를 연다. 내가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회장을 맞고 있다. 중견작가들이 신인작가들 대상으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또 ‘꼴찌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글은 괜찮은데 아직 글로 생활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작가들을 독자들의 추천으로 선정해서 우리가 생활비를 지원한다. 처음엔 수가 많지 않겠지만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작정이다. 장르문학 작가들의 생활이 다 어렵다. 부자가 없다. 무료연재에서 유료화 될 때 주변에서는 문피아에서 출판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심사해서 유료로 넘어가야 한다고들 했다. 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모든 작가에게 오픈했다. 문피아에서는 신인이라도 작가가 원하면 유료로 연재할 수 있다. 돈을 내고 볼 것인가, 말 것인가는 독자들이 판단하는 게 맞다.

그리고 올 3월에 빅 이벤트로 ‘제1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전’을 연다. 총 상금이 3억 7천, 1등이 1억이다. 거기 맞춰서 문피아 앱2.0이 출시된다. 지금보다 더 보기 좋고, 편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했고, 앱으로 글을 올리는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꼴찌에게 희망을’ 프로젝트가 잘 정착하면 좋겠다. 작가 입장에서 작가를 고려한 아이디어인가?

그렇다. 내가 글 쓴지 35년째다. 지금까지 최상위 클래스의 작가였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나와 신인 작가와의 고료 차이가 10배밖에 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노력해서 위로 올라가더라도 선배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이 시스템을 깨야 하니까. 문피아에서 유료화하는 취지 중 하나는 그런 시스템을 깨겠다는 거였다. 상위에서 많은 돈을 버는 작가가 나와 줘야 시작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꿈 꿀 수 있다. 가난한 작가들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해주는 제도는 중요하다.

조앤 롤링이 싱글맘으로 아기를 키우면서 90년대에 『해리 포터』를 썼다. 그때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면 『해리 포터』도 없을 것이다. 해외에선 출판사가 아니라 에이전시 시스템이라 에이전트가 작가에게 원고를 받아서 출판사에 넘긴다. 그러니까 원고 2부를 에이전시에 보내야 한다. 중고 타자기로 타이핑한 초고를 복사해야 하는데 복사비가 없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타이핑을 했다고 한다. 『해리 포터』 의 시작은 그랬다. 좋은 작품이 묻히지 않고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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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만화도 취급하는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시절에 비로소 만화의 세계에 눈 떴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천재 유교수의 생활> 시리즈를 밤새 독파하다 다음날 아침 기말고사를 날려먹은 전력이 있다. 영화지 <필름2.0>, 교보문고 웹진 <북뉴스>기자를 거쳤고,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



댓글 1개

  1. 판타지 소설 작가를 꿈꾸는 입장에서 문피아는 분야에 대해 파고들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저에게도 많이 들리던 싸이트 입니다. 실제로 문피아에서 연재할까란 생각도 자주 했지만 이놈의 불안과 귀찮음이 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21살, 군대는 공익이라서 공익 퇴근 이후 꾸준히 글을 쓸 생각입니다. 게임을 줄이고 만화도 줄여야 되겠지만 제대로 이야기꾼이 되어 한번 맞이해보겠습니다. 수없이 높은 경쟁자들의 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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