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PD의 BDDB] #20 프랑스의 SF 걸작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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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PD의 BDDB]

#20 프랑스의 SF 걸작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0월 21일은 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의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미래의 그날이었다. 각종 언론에서는 약 30년 전 만들어진 한 SF영화에서 보여준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와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 과연 그것이 실현 가능하였는지 등을 비교하며 창의적인 발상과 세계관을 담는 SF장르가 우리의 사고와 기술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프랑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SF만화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니코폴 3부작(La Trilogie Nikopol)』과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

『니코폴 3부작(La Trilogie Nikopol)』과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

 

늘 언급되어 식상하지만 도저히 언급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프랑스 작가 뫼비우스(Mœbius)의 1981년 작 『잉칼(L’incal)』은 이 분야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프랑스 내 SF만화 명작 순위에서도, 판매 순위에서도 결코 밀리지도 빠지지도 작품으로 상당히 많은 작가들이 레퍼런스로 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형이상학적이고 몽환적인 SF세계를 선보였던 작가로 특히 『잉칼(L’incal)』은 초현실주의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Alejandro Jodorowsky)와의 협업을 통해 꽤 철학적인 관점에서 공상과학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SF장르의 대가, 뫼비우스 외에도 일명 ‘고전’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품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가 있다. SF장르 중 ‘종말물(Science-fiction post-apocalyptique)’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특이하게도 1984년 출판사 카스테르만(Casterman)을 통해 1권이 정식 발간되고 무려 15년 후인 1999년과 2000년 연이어 2개의 앨범이 발표되었으며 그로부터 또 다시 15년 만인 올해 10월 4번째 앨범 『종착역(Terminus)』편으로 돌아와 다시금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도 출간된 적이 있었던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가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프랑스 작가 앵키 빌랄(Enki Bilal)의 『니코폴 3부작(La Trilogie Nikopol)』은 1980년대 당시 프랑스 만화판의 흐름을 바꾼 혁명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근래 소개했던 『발레리앙과 로울린(Valérian et Laureline)』(#16 참조) 역시 처음 작품이 발표된 1967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분야에 미디어믹스 되면서 세월을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프랑스 SF만화로 꼽힌다.

 

LEO의 『알데바헝(알데바란)의 세계(Les Mondes d'Aldébaran)』 시리즈.

LEO의 『알데바헝(알데바란)의 세계(Les Mondes d’Aldébaran)』 시리즈.

『알데바헝(알데바란)의 세계(Les Mondes d'Aldébaran)』는 각 앨범마다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일관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알데바헝(알데바란)의 세계(Les Mondes d’Aldébaran)』는 각 앨범마다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일관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위의 작품들 외에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시리즈가 이어져오고 있는 SF작품들이 꽤 있는데 그 중에 하나로 지금까지 총 19권의 앨범이 나오며 20년 넘게 연재 중인 시리즈 『알데바헝(알데바란)의 세계(Les Mondes d’Aldébaran)』을 들 수 있다. 작가는 브라질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 레오(Leo, 본명 Luiz Eduardo de Oliveir)로 1944년 출생한 현재 70살이 넘은 노장이다. 글 작가, 그림 작가, 때로는 채색 작가까지도 구분하여 작업하는 보통의 프랑스 만화들과 달리 놀랍게도 작가는 지금까지 시리즈를 모두 혼자 이끌어왔으며 1994년부터 시작된 이 작품은 시리즈 『알데바란(Aldébaran)』 『베텔게우스(Bételgeuse)』 『안타레스(Antarès)』 그리고 『생존자들(Survivants)』로 이어진다. 각 시리즈는 각기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별도의 이야기지만 세계관이 조밀하게 연결된 작품들이다. 이 작품은 SF장르 중 일명 ‘행성극(Le planet opera, 영어로는 Planetary romance)’이라 불리는 장르로 (어떤 장르인지 감이 안 온다면 영화 『아바타(Avatar)』를 떠올리면 된다) 작품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미지의 생명체, 신비한 자연과 도시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니 바즈람, 『우주전쟁(Universal War)』시리즈. 마블코믹스를 통해 영미권에도 번역출간되었다

드니 바즈람, 『우주전쟁(Universal War)』시리즈. 마블코믹스를 통해 영미권에도 번역출간되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프랑스 작가 드니 바즈람(Denis Bajram)의 시리즈 『우주전쟁(Universal War)』이다(흔히 1편과 2편을 줄여 ‘UW1’, ‘UW2’라 부르기도 한다). 1970년생인 작가 드니 바즈람은 데뷔 이 후 다른 작가들과 협업하며 한결같이 SF만화만을 만들어왔을 만큼 이 장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던 1998년 처음으로 글, 그림 그리고 칼라까지 홀로 작업한 『UW1』이 성공하며 바즈람은 단연 프랑스 SF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UW1』은 총 6개의 앨범으로 완결했으며 2013년부터 시작된 『UW2』 역시 총 6개의 앨범으로 기획, 현재 3개의 앨범이 발표되었다.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우주전쟁이라는 제목 그대로 광활한 우주안의 사투를 다루는데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보는 이들에게 마치 우주가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현재 이 작품의 영화화가 진행 중이며 『히트맨』 『울버린』 등의 각본을 쓴 작가 스킵 우즈(Skip Woods)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로 『UW1』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를 통해 영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도 영화를 통해서 원작을 만나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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