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해도 괜찮아 #20 『달콤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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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해도 괜찮아 #20 『달콤한 남자』
뱀파이어는 옳다

 

 

『달콤한 남자』, 해진, 레진코믹스/학산문화사

『달콤한 남자』, 해진, 레진코믹스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화요일 연재/20화 진행 중(1화당 4코인)/1화 무료

 네이버 엔스토어(대여)

회당 200원, 전회 3800원

 

인간의 피를 먹으며 영생을 사는 존재, 뱀파이어는 그야말로 서브컬처계의 MSG라고 할 수 있다. 호러, 로맨스, 액션, 코미디, 심지어 에로(죽은 존재인데 에로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지 마라. 『트와일라잇』이 다 해주셨다.)까지 어떤 장르에도 찰떡 같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L만큼 뱀파이어를 사랑하는 장르가 있을까? BL의 세계에서 뱀파이어는 메인 커플을 보다 특별하고 보다 은밀하며 보다 친밀한 관계로 만들기 위한 장치로서 자주 등장한다.

 

『달콤한 남자』 1화 중에서.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형우는 민훈의 입술을 깨문다.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형우는 민훈의 입술을 깨문다.

덕분에 민훈은 형우의 권속이 된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달콤한 남자』 역시 뱀파이어가 주인공인 BL 만화다. 어느 날 15년차 불알친구 김형우가 술에 잔뜩 취해 이민훈의 집으로 실려 온다. 그는 부축해주려는 민훈의 입술을 홧김에 깨물어 피를 낸다. 갑작스러운 입술 박치기에 민훈은 당황하지만, 왜인지 형우의 얼굴이 더 경악스러워 보인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린 형우는 민훈에게 자신은 뱀파이어이며, 아마 지금은 민훈도 같은 상태일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이제 민훈은 형우의 ‘식량’이 되었다는 것이다. 형우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할 틈조차 없이, 주변에 살고 있던 뱀파이어들의 접촉과 신체 변화가 민훈을 혼란에 빠뜨린다.

 

뱀파이어 소재는 작가가 어떤 설정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어 매력있다. 『달콤한 남자』를 이끌어가는 핵심 설정은 ‘권속’이다. 『달콤한 남자』의 뱀파이어들은 아무 피나 마셔서는 안 되며, 각자와 상성이 맞는 피를 가진 권속을 찾아야 한다. 권속은 속되게 이르면 ‘식량’이고, ‘비즈니스 파트너’이며, ‘운명의 연인’이기도 하다.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나 과거 권속과 관련된 상처가 있는 형우는 말을 아끼고, 민훈은 권속으로서 형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면서 갈등이 빚어진다.

 

뱀파이어물의 꽃은 단연 ‘흡혈’ 장면이다. 흡혈 행위는 마치 섹스와 흡사하다. 피를 빠는 형우도, 빨리는 민훈도 숨이 가쁠 정도로 엄청난 쾌락을 느낀다. 작중 형우 가문의 권속 관리 담당자인 ‘에드릭’은 그것을 “고통스러운 흡혈 과정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생체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뱀파이어와 권속의 섹슈얼한 관계를 설명하는 설정이다. 아쉬운 것은 이 만화가 19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19금이었다면 흡혈 장면에서 우리는 아마도 이런 (읍읍)과 저런 (읍읍)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아직 만화가 한참 진행 중이니 기다려보자. 작가님 힘내새오.

 

말이 필요없다.

이것은 흡혈 장면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이것은 흡혈 장면이다.

 

민훈과 형우의 관계는 이제 막 맺힌 꽃봉오리에 불과하다. 민훈은 권속으로서 훈련을 받고 있고, 형우는 완전한 뱀파이어 성체로 성장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달콤한 남자』는 관계의 진전을 욕심 부리지 않고, 독자들에게 차근차근 세계관부터 설명한 후 앞으로 나아간다. 덕분에 판타지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독자도 그럭저럭 납득하며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이 『꽃보다 남자』를 연상시킬 만큼 미형이고 각자 개성이 살아있어 누가 등장해도 눈이 즐겁다. 소프트하고 아기자기한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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