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가득한 세상에 드민 거울, 『마스크걸』 매미, 희세 작가 인터뷰 | 에이코믹스

모순 가득한 세상에 드민 거울, 『마스크걸』 매미, 희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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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한창 뜨거운 페미니즘 운동을 들여다보면 ‘미러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여성혐오에 남성혐오로 똑같이 대응하자는 논리에서 나온 말이다. ‘오크녀’ ‘김치녀’에는 ‘오크남’ ‘한남’으로 똑같이 되갚는다. 대한민국에 여자로 태어나서 한번쯤 이유 없는 증오를 당해본 여성이라면 이런 현상이 급진적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여성이 받는 어떤 혐오나 불평등에 대해 무지하던 남성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매미, 희세 작가의 『마스크걸』은 페미니즘 혹은 어떤 정치적 태도와 상관없이, ‘현실에 대한 미러링’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단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거나 모욕당하거나 난도질 당해야하고, 예쁘면 예쁘다고 미움 받으며, 내 취향을 전시하기에 바뻐 다른 사람의 취향은 모두 다 쓰레기 같은 것으로 무시한다. 어느 장단에도 춤출 수 없는, 모순만 가득한 저 작품 속 세상이 현실의 이곳과 너무나 비슷해 웃다가도 웃을 수가 없다. 댓글창에서 연신 싸움이 벌어지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여러 논란 속에서 시즌 1을 종료하고 시즌 2 공개를 막 앞둔 매미와 희세 작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 작품의 이야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두 분의 성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매미) 저는 여성이구요, 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희세) 그림작가 희세입니다. 여자입니다.

 

매미 희세 작가님

 

– 두 분 다 『마스크걸』이 첫 작품인데요. 협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원래 같이 애니메이션을 하던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하려는 애니메이션이 아동용보다는 성인용을 지향해서 투자받기도 어렵고, 미래가 암울하더군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워낙 제작비가 크기 때문에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혹은 상업적인 매력이 없으면 제작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작비가 획기적으로 작은 웹툰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에게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적은 제작비였습니다. 덕분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웹툰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베스트도전에 연재하던 작품이 인기를 얻어 정식연재를 시작했는데요.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 일단 악플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보는 독자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신고와 삭제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도전에 연재할 때 지금보다 수위를 낮춰서 연재를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그런 일을 당하면 정말 심장이 떨립니다. 이렇게 열심히 만들었는데, 사람들에게 선보일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 두 분 다 만화가나 웹툰작가가 되는 삶을 꿈꿔왔었나요.

= (매미)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만화 대여점도 하게 만들었고, 그때 만화와 장르소설을 원 없이 봤습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 영화를 하겠다고 하기도 하고, 또 애니메이션으로 길을 틀었다가, 이제는 만화가가 되겠다고 다시 되돌아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할 때는 이 일로 돈을 번다던가 먹고 살 가망이 없어보였는데, 웹툰작가 하면서는 어느 정도 벌어먹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살아오면서 꿈이 계속 달라졌지만, 쭉 관통해온 것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갈증이었습니다.

= (희세)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느 집에나 있다는 덕후같은 삼촌 덕에 다양한 만화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를 알아가면서 좀 더 영상쪽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작업방식에 있어서 많은 사람과 부딪히는데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제 능력부족이었죠. 하지만 만화를 시작하면서 다시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간 듯 합니다. 지금 글작가인 매미의 글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저 스스로 쓰고 그린 만화도 만드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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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는 몸매는 훌륭하지만 얼굴은 예쁘지 않다. 본인도 그걸 알고있어서 훌륭한 몸매를 자랑하는 동시에 예쁜 여자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 아무래도 협업이다 보니 서로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매미) 마스크걸 1부에서는 제가 콘티를 짰지만, 끊임없이 스토리와 콘티, 그림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합니다. 지금은 작업실도 같이 쓰기 때문에 서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의견이 생기면 이야기합니다. 덕분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부 때에는 희세작가님이 콘티를 그릴 예정인데, 앞으로도 많이 의견 나누고 또 싸우면서 작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희세) 주로 그때그때 말합니다. 그것이 적용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해봤더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결국엔 둘 다 확신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나중에 보니 좋을 때도 있고 덜컥거리기도 하더라는 몇차례의 경험을 통해 지금은 누군가 제시하는 의견에 일단은 따라가주고, 아니라면 과감히 버리는 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마스크걸』은 어떻게 구상하게 된 작품인가요.

= (매미) 하릴없이 인터넷 게시판을 들여다보다가 이야기가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재미있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예전에 디씨인사이드에 누드갤러리라는게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곳에 정말 가슴도 크고 몸매가 좋은 여자가 얼굴은 가리고, 몸매만 보여주는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 밑엔 찬사의 댓글이 좌라락-달려있었습니다. 자기가 자기 알몸을 올리다니… 혹시 도용당한 사진이 아닐까 싶었는데, 지켜보다보니 본인이 자기 사진 찍어서 반응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그때 댓글 요구에 맞춰서 계속해서 자기가 인증샷을 올렸거든요) 거기 외에도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 인증샷을 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노출증은 바바리 입은 일부 남성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성들에게도 있다니, 이 심리는 뭘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인터넷 뉴스나 게시글에 정말 평범하게 생긴 일반인의 얼굴을 보고 댓글에 오크녀, 극혐등의 말이 달리는 것도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 일반인의 얼굴은 정말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얼굴이고 실제로 못생겼다는 말을 듣지도 않았을법한 얼굴인데 인터넷에 올라와서는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듣는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인터넷에서의 미의 기준은 정말 엄청나게 높습니다. 아무리 예뻐도 조그마한 결점(저는 개성이라고 생각하지만)이 있으면 못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래놓고서 또 성형한 여자들에게는 성괴니 뭐니 욕하고… 인터넷에서의 생각과 반응은 현실 세계와는 괴리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합쳐져서 『마스크걸』이 완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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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꿈이었던 모미는 마스크를 쓰고 인터넷 방송을 한다.

 

– 전개가 과감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그만큼 자극적인 내용도 많았고요. 자칫하면 그저 막장스토리로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매미) 막장 스토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막장이라는 말 듣고 좀 놀라기도 했구요. 저는 매우 개연성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막장이라고 하는 것보고 저에게 막장의 기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보다는 독자들이 주인공에 대한 연민의 정이 사라질까봐 걱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살인이 나오고 그러다보니 뒷부분 연재할 때 진짜 긴장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안 좋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각오는 했지만, 혹시 모든 독자가 다 등을 돌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뒤로 갈수록 독자 반응이 훨씬 좋아져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말씀하셨듯 특히 모미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부분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 (매미) 애초에 전체 스토리를 짤 때 모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걸로 썼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부분을 쓰다 보니 모미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더군요. (모미가 핸섬스님에게 받은 충격이 그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그 순간부터 모미가 자기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정해놓은 결말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움직인 거죠. 저는 모미 뒤를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정확히 살인을 저지르는 부분부터 1부 끝까지 모미의 의지대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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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은 우리 안의 모순을 꼬집는다. 나는 평가의 대상이 되기 싫으면서 타인은 의심없이 평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마스크걸』은 얼핏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만 말하는 작품 같지만 그 안을 파고들어보면 각양각색의 인간의 욕망이 얽혀있습니다.

= (매미) 어떤 부분을 전달하고 싶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와 제 주변의 인간군상을 좀 더 극대화 시킨 것일 뿐입니다. 현실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뚜렷이 나눠져 있지도, 선인과 악인이 뚜렷이 나눠져 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각자의 욕망대로 살아갈 뿐이고, 그 욕망이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가 상처입기도 하죠. 그런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자 맡은 바 역할도 확실하고 그만큼 성격이나 개성도 뚜렷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을 구축했던 과정이 궁금합니다.

= (매미)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와 제 주변, 특히 저의 안 좋은 점들을 나눠가졌습니다. 자기혐오, 나르시즘, 지적허영, 애정결핍, 끊임없는 비교질 등 모든 것이 다 저에게서 나왔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 저를 혐오하는 점들을 각 캐릭터에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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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와 같은 직장 다니는 주오남은 모미가 인터넷에서 노출을 한다는 이유로 단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면을 가진 모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미를 보면서 영화 『소셜포비아』의 대사가 생각났어요. ‘에고는 강한데 그 에고를 감당할 알맹이는 텅 비어있다’라는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 (매미) 저는 지금 사람들에게 자존감이 많이 결여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자존감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자존감이 가장 떨어져있는 것이 모미입니다. 모미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그게 언제일지는…

 

– 작품을 보다보면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마냥 욕만 하면서 볼 수가 없어요.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면서 내심 외모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자신의 속내나 타인을 도덕적인 잣대로 단죄하면서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점 등 ‘이중성’에 주목하는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매미) 실은 제가 아주 이중적입니다. 그 이중성을 늘 자각하고 살아서 괴롭습니다만, 자각한다고 고쳐지는 것도 아니더군요. 그냥 저는 그 이중성이 현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기 방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겉과 속이 같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겉과 속이 같다는 건 사실 자신의 이중성을 자각 못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희세) 이중성은 누구나 가진 부분이죠.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어요. 이중성의 범위가 이만큼이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라는 기준은 없잖아요. 그럼에도 많은 기사들을 통해 이중성을 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도 어떤 것은 ‘그래 저건 저래도 마땅해’ 라던가 ‘저건 너무하지 않나?’ 하고 판단을 하게 되죠. 그러다 이중성에 대한 단죄가 사회현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중성은 모호하면서 굉장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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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스님과 만난 모미는 그의 진짜 속셈을 알게되고 그를 우발적으로 죽이기에 이른다

 

– 사실 현실에서 만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모미와 그 외 주변 인물들을 통해 거울에 비쳐 보여주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작품이 취하는 정치적 태도에 유독 주목합니다. 주오남이나 그 밖의 캐릭터들이 행동을 보면 『마스크걸』은 확실히 페미니즘의 어느 선상에 세워져있는 작품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매미) 그것은 독자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페미니즘 작품이라고도 하고, 어떤 분은 여혐 만화라고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저희는 어떤 주제의식을 보여주기보다는 이야기 자체와 캐릭터에 집중하고 썼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면이 꽤나 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희는 그냥 인간에 대해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 그래서 그런지 댓글창에서는 매번 논쟁과 비난이 오고갑니다. 어쩔 때는 작품의 내용과 상관없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작가의 입장에서는 이런 풍경들이 어떤가요. 충분히 생각해볼 문제들에 여지를 던져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내심 반갑거나 혹은 속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매미) 처음에는 괴로웠는데 지금은 좋습니다. 댓글창에 논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이 감정이입을 하거나, 서로 의견이 다른 지점을 건드렸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독자들이 어떤 캐릭터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논란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캐릭터, 누구나 싫어하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매력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댓글을 보는 일은 좀 괴롭습니다.

= (희세) 독자들이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높인다는 건 작가로서는 감사한 일이지만 논쟁이 오가면서 과열되는 것은 두렵긴 하죠.

 

– 사람들의 이런 반응은 결국 『마스크걸』이 매우 불편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깔깔 웃다가도 등골이 서늘해지죠. 그런 온도 차이에서 나의 태도는 어땠나, 나는 결백한가 뒤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두 분도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그랬던 경험은 없나요.

= (매미) 3화에서 모미가 성형 미인을 욕하고, 뒤에서는 성형정보를 알아보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실제로 제가 그렇습니다. 모미처럼 대놓고 욕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외모에는 개성이 중요하다고 말해놓고서, 뒤에서 저도 성형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사실 제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거죠. 그런 저의 이중성이 한심스럽고 웃겨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희세) 너무 많습니다. 매미작가에게 빨리 하라고 재촉해두고선 정작 제 일은 미루고 미루다 작업이 정지된다던가.

 

– 모미가 자살을 위장하려고 마지막 방송을 하는 장면에서 “너희들 내 팬이잖아”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위에서 언급한 온도차이를 느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대사가 참 슬펐습니다. 두 분은 어떤 장면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나요. 혹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매미) 저에게 인상적인 대사는 28화에서 주오남이 죽기 전에 내뱉었던 대사입니다.

“몸으로 쉽게 돈 버는 것들, 양놈들 좋다고 몸 막 대 주는 한국년들 다 벌 받아야 해. 해외 원정녀들이 우리나라 이미지 먹칠을 하고 있다고, 알아? 그래놓고선 순진한 남자 꼬셔서 깨끗한 척 하려고 하지. 도대체 남자가 무슨 죄야!”

마지막까지 수정한 대사인데, 이런 대사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런 비슷한말 실제로 들었고, (희세 작가님도 불과 얼마 전에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태원을 지나올 때 택시 기사분이 서양 남자들과 같이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한탄해마지않았다고 하더군요.) 또 인터넷에 보면 많은 네티즌들이 몸 팔던 창녀가 과거 세탁해서 나한테 시집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을 토로합니다. 저는 그들의 그런 불안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저런 대사를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엄청나게 논란이 일더군요.

그것 외에도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7화에 4컷 만화로 그려진, ‘마스크걸이 몸매로 지구를 구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저는 꽤나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 에피소드가 유난히 욕먹더군요. 그래도 좋아합니다.

= (희세) 어느 화가 애착이 간다기 보단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다른 얼굴을 하듯이 바뀌어 가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모미는 자신의 자살(실제로는 자살 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모미는 자신의 자살 (실제로는 자살 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 『마스크걸』은 회색과 노랑을 대비적으로 사용하는 채색이나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 표현 등 그림이 굉장히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간 이유가 있나요.

= (희세) 저나 매미작가나 감정이 폭발하는 컷 연출에서 얼굴 클로즈업을 많이 잡죠. 모미가 박기훈과 아름의 내연관계를 목격하고 소주 마시는 장면처럼 남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을 표정이지만 가장 솔직한. 그래서 웃기지만 슬픔이 느껴지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색상의 경우는 노란색이 초반의 코믹한 분위기와도 어울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의 정신분열과 살인자가 되어가는 과정과도 묘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선택한 색입니다. 흑백과 옐로우의 2도인쇄용 칼라를 쓴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절감을 위함도 있었죠.

 

– 공개를 앞 둔 시즌2,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 계속해서 모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간상으로 1부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매미) 앞으로도 성인을 타깃으로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습니다.

= (희세) 앞으로도 매미작가의 고목나무가 되어 계속 작업하고 싶습니다. 능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글과 그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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