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데일리 베스트 10 : 『호랑이 형님』, 국산 액션활극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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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제목 평점
1 호랑이형님 - 이상규 / 이상규 (네이버) 97
2 후레자식 - 김칸비 / 황영찬 (네이버) 96
3 - 보리 / 보리 (다음) 94
4 오케이데이 - 안선희 / 이믿음 (올레마켓) 92
5 좋아하면 울리는 - 천계영 / 천계영 (다음) 91
6 크리스마스는 쨈과 함께 - 루시드 / 루시드 (올레마켓) 90
7 아쿠아마린 - 김은희 / 김은희 (카카오페이지) 89
8 공백기 - 전민지 / 전민지 (레진코믹스) 88
9 드문드문 - ANSI / ANSI (코미코) 87
10 우리들은 푸르다 - 문택수 / 문택수 (네이버) 86

 

 

 

2월 21일 데일리 베스트 10: 『호랑이 형님』, 국산 액션활극의 맛

 

『호랑이 형님』, 이상규, 네이버 ㅇㄹㄹ

『호랑이 형님』, 이상규, 네이버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동감 넘치는 액션!

 

 

REVIEW&LIST

1

호랑이 형님 왼쪽부터 산군과 무커

『호랑이형님』 – 이상규, 네이버

드라마의 밀도도 좋지만, 역시 액션 활극 쪽이 제맛이다. 기골이 장대한 풍의 호쾌한 돌려차기와 작고 호리호리한 랑의 날랜 움직임, 푸른 늑대 무리에 대적하는 풍이 뛰고 나르고 덮치며 만드는 생동감 같은 것들 말이다. 무림의 고수처럼 서로의 수를 읽고, 보이는 것 너머를 내다보는 풍과 산군의 두뇌 싸움을 읽는 재미도 크다. 한편 범을 쫓는 홍의부와 흰 여우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사연과 욕망을 품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겼다.

 

 

 

 

2

후레자식_썸네일

『후레자식』 – 김칸비/황영찬, 네이버

우주급 악마라도 사랑의 힘만큼은 절대로 계산할 수 없는 거라고 믿고 싶다. 이쯤 되면 견이는 성녀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진이가 ‘나, 행복해도 되는 거냐’고 묻는 장면은 첫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견이의 손을 잡은 순간 부쩍 성숙해 보이는 진이의 얼굴은 두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이토록 잔혹하면서도 로맨틱한 성장담이 또 있을까.

 

 

 

 

3

실

『실』- 보리, 다음

거듭될수록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명이의 벗이자 과거를 설명해주는 단역이었던 화란이 이런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변신할 줄이야. 등골 서늘한 반전을 연달아 두 번이나 선사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올랐다. 시즌 1 끝에 작가가 알려준 대로 명과 이원 커플은 비극적으로 죽고 다시 환생한다는 걸 아는데도 스릴은 멈추지 않는다.

 

 

 

 

4

오케이데이

『오케이데이』 – 안선희 / 이믿음, 올레마켓

시골 동네 사람들이 관계 맺고 사는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정훈처럼 어느 날 불쑥 시골에 뛰어들면 각오를 해야 한다. 말도 많고, 서로에게 관심도 많은 시골 공동체의 문법에 익숙해질 각오 말이다. 물론 정훈은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찾겠다는 목적 의식을 떠올릴 새도 없이, 동네 할머니의 온정에 덜컥 마음이 열려 버렸지만. 정훈 말고도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세나, 한쪽 팔이 불편한 딸을 키우는 아빠 용배의 평범하지만 절실한 일상이 은근하게 그려졌다.

 

 

 

 

 

5

좋아하면울리는_인덱스

『좋아하면 울리는』 – 천계영, 다음

“너한테 투자를 해서 내가 건진 게 뭐야!”라는 엄마의 외침은 안타까웠다. 브라이언 천이니 황선오니, 허황된 희망을 말하면서 눈물을 보인 굴미는 쓸쓸해 보였다. 모녀의 대화가 끝내주게 현실적이라 더 그랬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가져도 부족하다”는 선오와 굴미는 비슷한 데가 있다. 진짜는 놓치고 멋진 가짜만 붙들고 산다는 점에서.

 

 

 

 

6

크리스마스는쨈과함께

『크리스마스는 쨈과 함께』 – 루시드, 올레마켓

악마 복귀냐, 개죽음이냐. 강아지 쨈의 딜레마가 재치 있게 표현됐다. 착해빠진 주인 주승을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지켜주고 싶어하는 쨈, 매력적이다. 인간미 넘치는 뚱한 표정과 ‘츤데레’ 스타일의 성질머리로 이야기를 압도한다. 그야말로 만화 같은 설정인데도 흡입력이 좋은 것은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일 것이다. 악마계에서 ‘왕따’였던 제임스가 이제 인간의 모습을 하고 학교에서 ‘왕따’인 주인을 지켜줄 것 같아서 든든하다.

 

 

 

 

7

아쿠아마린_썸네일

『아쿠아마린』 – 김은희, 카카오페이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둘이 손을 꽉 잡고 눈이 내리는 겨울 풍경 속을 걷는다. 돈 때문에 별 짓 다하는 어른들의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잘 자란 소년소녀의 성장담이자 애틋한 로맨스가 막을 내렸다. 전형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식 플롯에다 재벌가 소재까지 식상할 요소를 두루 갖췄는데도, 서정적인 그림체와 섬세한 감정묘사가 어우러져서 담백하지만 진한 첫사랑 맛을 냈다.

 

 

 

 

 

8

공백기

『공백기』 – 전민지, 레진코믹스

가족이라는 굴레를 벗고 오직 자신으로 살고 싶어서 일본행을 택한 백희. 한국에선 회사원이었지만 일본에선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그것도 ‘초짜’다. 종일 가스불이 꺼지지 않는 주방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의 묘사가 생생했다. 일터에서 자신의 쓸모를 생각하는 순간은 꽤 자주 찾아온다. ‘나 정말 쓸모 없구나’라고 자책하는 백희가 설득력 있게 느껴졌던 건 그래서다.

 

 

 

 

9

드문드문

『드문드문』 – ANSI, 코미코

청춘의 상흔이랄까. 단순한 남학생의 심리가 아닌, 여리고 예민한 소년의 감성으로 겪은 첫사랑의 통과의례를 흥미진진하게 표현했다.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성우의 그 요동치는 마음이, 사소한 오해로 친구에게 주먹까지 날렸던 패기가 유치하지만 아름답고 찬란해 보이는 건 왜일까.

 

 

 

 

 

10

우리들은푸르다_인

『우리들은 푸르다』 – 문택수, 네이버

‘등교 아티스트’에 이어서 자칭 ‘등교의 신’으로 거듭난 서연의 비장한 개그에 다시금 감탄했다. 아이스크림콘에 초코칩이 박혀 있듯이, 커다란 눈덩이에 반 아이들 모두를 박아서 정문까지 굴린다는 기상천외한 발상 덕에 배꼽을 잡았다. 눈덩이 장면은 이번 화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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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만화도 취급하는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시절에 비로소 만화의 세계에 눈 떴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천재 유교수의 생활> 시리즈를 밤새 독파하다 다음날 아침 기말고사를 날려먹은 전력이 있다. 영화지 <필름2.0>, 교보문고 웹진 <북뉴스>기자를 거쳤고,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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