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데일리 베스트 10 : 『D.P 개의 날』 나는 피해갈 수 없다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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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제목 평점
1 D.P 개의 날 - 김보통 / 김보통 (레진코믹스) 90
2 녹두전 - 혜진양 / 혜진양 (네이버) 88
3 유쾌한 왕따 - 김숭늉 / 김숭늉 (레진코믹스) 87
4 19년 뽀삐 - 마영신 / 마영신 (다음) 84
5 유미의 세포들 - 이동건 / 이동건 (네이버) 80
6 붉은여우 - 하마 / 하마 (올레마켓) 77
7 좋아하면 울리는 - 천계영 / 천계영 (다음) 75
8 먹는 존재 - 들개이빨 / 들개이빨 (레진코믹스) 71
9 그 시절에도 피어오르던 취향 - 사지마카나타 / 사지마카나타 (코미코) 69
10 15인의 반전만화 - various / various (다음) 65

 

3월 2일 데일리 베스트 10  :  『D.P 개의 날』  

나는 피해갈 수 없다는 불편함

 

 

 『D.P 개의 날』  김보통, 레진코믹스  하지만 그런 책임을 감당하고도 세상을 바꾸려 나서는 이도 잊다는 걸 잊지말자. 심지어 그게 나일 수도 있다고!

『D.P 개의 날』 김보통, 레진코믹스
하지만 그런 책임을 감당하고도 세상을 바꾸려 나서는 이도 잊다는 걸 잊지말자. 심지어 그게 자신일 수도 있다고!

 

 

 

REVIEW


 

 

D.P 개의 날_썸네일

『D.P 개의 날』, 김보통, 레진코믹스

고참이 되면 가혹행위를 없애자고 다짐했던 이들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병장이 됐을 때, 마치 그들의 말을 시험이라도 하듯 가혹행위가 벌어진다. 지난날의 다짐을 벌써 잊었냐고 나무라는 이와 그 사이 폭력에 무뎌진 이의 의견대립이 겨울밤보다 더 날이 선다. 나부터 바뀐다고 하나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체념해 버린, 힘의 논리로만 작동하는 시스템에 쉽게 순응한 그를 욕하고 싶은데 마냥 그럴 수가 없어서 더 답답하다. 그래서 『D.P 개의 날』이 보여주고 싶은 건 폭력의 장벽 앞에 굴복해버리는 무력감만은 아닐테다. 보고도 못본 척 했던 부조리를 만인의 눈앞에 일단 끌어올려 모두에게 불편함을 심어주는 일이 이제껏 작품의 역할이었다. 세상은 그릇된 일을 그릇된 일이라 인식할 때부터 바뀐다는 것을 작품 속 인물들을 몰라도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녹두전_썸네일

『녹두전』  혜진양, 네이버

쉽게 체념해버리고 애틋한 마음은 여기서 고이 접어두는가 걱정을 시키더니 작품 안의 캐릭터들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역시 남의 연애사는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맞다는 걸 또 한 번 확인할 때 새로운 연적이 등장한다.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을 샀던 올해 다섯 살인 이덕의 정혼자 황미미가 바로 그녀다. 결혼이 뭔지 이제 소꿉놀이로 막 배울 아이를 상대로 이덕과 동주는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일단 귀여움은 황미미가 한수 위인 것 같다. 사실관계가 어떠하든 어머니와 수양딸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공식을 선보인 이 작품이라면 저 귀여운 정혼자와도 색다른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 듯 싶다.

 

 


 

 

유쾌한왕따_썸네일

『유쾌한 왕따』   김숭늉, 레진코믹스

전쟁광 김씨가 겁에 질린 딸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공격을 멈추라 지시한다. 악마가 자신의 약점을 들켜버린 지금 그는 더욱 악해질까 아니면 한없이 나약해질까. 어떤 과정이든 ‘처단’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모두가 바라는 바일 터.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한 그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유쾌한 왕따』의 결말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9년뽀삐

『19년 뽀삐』  마영신, 다음

이제껏 누리지 못했던 평안을 병걸은 친구들에게서 찾는다. 그들과 떠들고 웃고 뒹굴면서 복작거리는 삶의 기쁨도 배운다. 그간의 불행들 탓에 이런 일상조차 마음 놓고 바라볼 수는 없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뽀삐와 병걸의 삶이 주는 어떤 이유모를 안도감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불행, 행복 어느 것도 빼놓을 수 없이 모두 다 삶의 여러 가지 모습이라고 말하듯.

 

 


 

 

유미의세포들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네이버

커플의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남녀 간의 동상이몽으로 전개가 되리라 예상을 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그 과정이 유쾌하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그게 톱니처럼 잘 맞물리는 캐릭터들 덕분에 케미와 유머 사이들 적절하게 넘나든다.

 

 


 

 

먹는 존재_특성화

『먹는 존재』 들개이빨, 레진코믹스

주식은 또 다른 도박이라고 누누이 말해도 역시 패가망신 해봐야 그 말이 참뜻을 알게 되나보다. 예리네 시댁이야 모태부자니 한 3억쯤 날려도 괜찮나 본데, 그런 속 터지는 사정을 또 특유의 여우같은 다정함으로 구슬리는 예리를 보고 있자니 소름이 돋는다. 그렇게 똑똑한 여자가 대체 왜 그런 멍청한 남자를 만나서…. 한편 똑같이 주식을 하다 망했는데 진짜로 망해버린 유양의 집안도 답답 터지기는 마찬가지. 이게 전부 사람 사는 모습이다라고 웃어버리기엔 젓갈의 맛처럼 인생이 너무 비리고 짜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젓갈인가 하고 아득해지는 것을 노렸다면 대성공.

 

 


 

 

15인의반전만화『15인의 반전만화  –  스마일맨』  김영찬, 다음

‘반전’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어느 때나 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너도나도 반전이 있는 이야기만 찾아다녔던 탓에 이제는 통수를 가격하지 않는 이상 어지간한 반전은 반전도 아니게 됐다. 그 탓에 개연성 없이 반전만을 위한 드라마도 판을 치니 ‘15인의 반전만화’는 흥미롭지만 쉬운 선택은 아닌 듯\하다. 이번 회차는 김영찬 작가의 『스마일맨』으로 이야기의 반전이라기보다는 그간 작가가 선보이지 않았던 히어로물을 택하는 자체만으로 반전을 꾀한 듯 보인다. 하지만 짧은 단편 안에 설정이나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낼 수 없었던 탓에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만다. 설정이 나쁘지 않았던 탓에 반절의 실패가 더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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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소개

은밀하고 위대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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